이경아 작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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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이경아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 2024년 10월 23일부터 29일(화)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개최됩니다.* 그림들이 편안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작나무 그림 몇 점이 특히 좋군요.
< 작품서문 >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벗어난 위치에 있고 싶어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것은 아도르노가 말한 것처럼 자연이 인간의 이성으로 규정할 수 없는 불특정한 것으로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우리의 인식적 지평을 넓혀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이성의 합리성을 넘어서는 자연은 숭고함으로 다가오고 그런 자연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우리에게는 겸손한 노력이 요구될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경아의 작업은 출발한다. 작가와 나눈 대화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은 "매 순간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다."는 것과 "목적이 없어서 자유롭다. "라는 것이었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아 막히면 막히는 그곳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찾아가 보노라면 길이 열린다는 것과 또 목적이 없기에 매 순간 순간에 집 증할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고, 그 순간이 지극히 안온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경아의 그림은 매 순간 부딪히는 한계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 깃들어 있는 찰나적 사유의 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은 수양의 방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한 존재의 삶과 지향이 그림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붓 터치로 화면 위에 중첩되어 쌓이는 사유의 흔적들이 아름다운 것은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림이 수양의 방편이 될 때 그림은 테크닉처럼 배워지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섭리와 삶의 태도를 대응시키면서 회화를 성찰과 관조의 미학,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림을 통해 삶의 철학을 정립 하고 인격을 가다듬는 자세를 통하여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고 하겠다. 자연을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표현 으로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징후를 넘어서 실존적 실재에 다가가고 있는 점이 이경아의 풍경화가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노순석 (조형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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