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최문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상록수갤러리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3-31 21:44

본문

작가명 최문순

작품설명

최문순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석사논문 : 기억을 통한 조형적 이미지 연구>

< 전시 >
개인전 8회 (인사아트센터, 소월아트홀, 미즈갤러리, 인사갤러리 외)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다수

< 수상 >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2부구상계열) 입선
한국목우회공모대전 특선(제32회). 입선(제35회, 제36회)
한국수채화공모전 우수상(제11회). 입선(제9회~13회)
한독미술공모전 입선(제1회)
대한민국국민미술대전 특선(제3회)

현재.
한국미술협회, 단국지예회, 성동미술협회 회원


< 작가노트 >

날마다 마주치는 일상의 날 것 그대로의 순간들, 그 모든 찰나의 사소하고 소중한 기억을 나만의 색채로 그려내고 싶었다. 내가 만든 내면의 유토피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가 처음 세상에 왔을 때의 순수무구로 존재한다. 나는 오직 나,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듯이, 나의 작업들도 그러하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깨우는 이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

< 내 안에서 깨어나는 또 다른 나, 몽환의 풍경들 >

물가에 앉아 물속을 바라보면 물주름아래 보이지 않던 마음이 보이듯이, 작가의 숨겨진 붓끝을 따라가면 현실의 상실감과 정서적 불안감을 넘어선 평화롭고 고요한 몽환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늘 향해 고개 젖힌 여인과 새와 흰 말, 신비로움을 간직한 바오밥나무, 백색의 꽃잎이 십자모양을 이룬 산딸나무 꽃과 잎사귀, 푸른 달을 배경으로 서있는 나르시스적인 내면의 풍경은 너와 나의 변주된 모습들이다.

생의 에움길에서 만났던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고 놓아버린 것들, 거센 물살에 떠밀려 움켜쥔 손자국, 물 위에 남겨진 스키드 마크,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꿈의 파편들...아무 일 없다는 듯 씻겨갈 줄 알았던 기억은 시간의 녹을 먹고도 작가의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한다.

수도승처럼 서있는 자작나무 숲속에 신화 속 유니콘처럼 서있는 백마는 대지를 박차고 달려와 거친 숨을 내려 놓고 물끄러미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빠져버릴 것 같은 울트라마린블루의 파랑 치는 하늘과 바다는 반짝이며 말을 걸고 수평선은 다정하다. 오랫동안 고립되고 불안했던 무인도의 공간이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 작품 속에서 아름답고 새로운 풍경들로 펼쳐 진다. 자신만의 유토피아로 창조된 상징적 공간이다. 작은 새와 마주보며 정감어린 눈빛을 주고받는 순백의 말은 모성으로 가득하다. 유채꽃과 분홍으로 물든 들판은 고된 먼 길을 걸어와 여정의 끝에 도착했음을 보여준다. 죽은 듯 잠자던 땅에서 생명을 뿜어내며 연두 빛 새순과 초록이 어우러져 꽃피우는 비밀의 정원에서 하늘 향하여 꼬꽃한 자작나무 숲은 더 이상 고적하지 않다. 저마다 자신의 소임대로 계절을 노래하고 물들이며 익어가는 조화 로움이 작품 하나하나에 자유롭게 담겨있다.

사찰이나 궁궐 등 전통 목조건물의 안팎에 양식화된 무늬를 짙은 채색으로 그려낸 단청과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오방색, 수막새 기와의 연화무늬가 비경처럼 녹아있어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보는 이를 끌어당긴다. 동양의 전통적 문화와 의미를 작가 고유의 현대적 해석으로 고졸 #하게 표현되었다.

살면서 모르고 살았던 사소한 것들이 이처럼 소중하고 가깝게 느껴진 적 있었을까. 작품 속에 펼쳐진 심연의 밑바닥에서 부유물처럼 떠오르는 형상들은 안개처럼 잡히지 않으면서도 매혹적이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현실과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가만의 붓놀림과 활달하면서도 섬세한 작업방식은 개성적이고 생명력이 넘친다.

예술은 삶의 층체적 경험이자 미적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석과 따뜻한 시선이 담겨진 최문순 작가의 작품들은 내 안의 또 다른 나, 수많은 자아로 분열된 현대인의 숨겨진 판타지를 펼쳐서 보여준다.

- 시인 최춘희